“오늘, 우리는 태음에 닿습니다.”

「레디메이드 보살」의 박성환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인공지능 SF 단편

우주 제국의 성리학적 질서를 위협하는 블랙홀의 진실

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에서 「레디메이드 보살」로 단편 부문을 수상한 박성환 작가의 신작 SF 단편 「리 없는 우주」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성리학자가 블랙홀을 관측하러 가는 여정을 그린 SF 단편으로 동양의 철학자들이 과학자처럼 우주를 탐사하며 인공지능의 인간성을 논하는 세계관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리 없는 우주」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 최초로 공개되어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본심에 진출한 작품으로, 권말에 김시인 문학평론가의 비평을 수록하여 불변하는 진리는 없다는 작품의 해석에 깊이를 더했다.

서양 문명이 몰락하고 동양 사상이 발달하여 조선 시대의 성리학이 제국의 근간을 이루는 독특한 세계관을 그린 「리 없는 우주」는 성리학자, 스님, 도인, 인공지능이 태음이라 일컫는 블랙홀을 관측하러 가는 과정을 그린 우주 여행기이다. 장르적 상상력과 동양 철학적 사유들이 만나 사람과 우주, 인공지능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품으로, 인공지능도 인간과 같은 본성이 있는지 논하는 대화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제국의 질서를 지배하는 성리학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학자의 모험은 인간 중심주의에서 탈피한 혁명적인 반전으로 이어지며 이야기의 재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리 없는 우주」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작품이다.” ―김시인(작가 및 문학평론가), 리뷰 ‘진리 없는 우주’ 중에서

줄거리

사공과 그림자가 운행하는 작은 우주 배는 도사, 승니, 유생 등 다섯 명의 승객을 태우고 태음으로 향한다. 사공과 교섭하여 태음 관측 장비를 빌린 실험성리학자인 유생은 태음에서 세상을 뒤엎을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구구단편서가 ONE 소개

전자책 큐레이션 단편집 시리즈 구구단편서가에 이어, 신진작가와 기성작가의 다채로운 단편소설을 출간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시리즈 ‘구구단편서가 ONE’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SF, 판타지, 호러, 로맨스,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한 편의 단편소설에 감상의 폭을 더해 줄 리뷰를 함께 곁들여, 짧지만 충만한 재미와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이야기의 참신한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