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러니까 내 이름이 뭐라고 했죠? 당신은 누구라고요……?”
나의 악랄하고 안하무인인 약혼녀가,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예전의 기억을 모조리 상실한 채.
“수작 부리지 마. 네 거짓말은 이젠 지긋지긋하니까.”
처음엔 그녀가 못된 장난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영혼이라도 뒤바뀐 듯 다른 사람처럼 굴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완전히 젖어 든 걸 깨달았을 때는,
“저기, 잠시만요. 잠깐만.”
“네게 키스할 거야.”
이 짐승 같은 키스를 멈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