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하고 싶어졌어.”
“뭘요?”
“그게 뭐든 간에.”
“으웁……!”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하의 입술이 그에게 잠식되었다.
“그러니 선본 남자한텐 기다리지 말라고 하는 게 좋을 듯한데.”
비릿하게 올라선 입꼬리는 오늘 밤 그가 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암시했다.
철통 같은 거구 아래에 갇힌 유하가 이를 악물었다.
“오빠는…… 악마야…….”
악마와 오빠 사이.
장연조는 말 그대로 첫사랑인 오빠이자 자신을 나락으로 빠트릴 악마였다.